"네이버 지역언론 배제…지역주민 무시, 지방분권 역행"(종합)
언론노조 지역신문협·NGO 기자회견…23일 지역언론인 집회 예고
네이버 "알고리즘 모든 제휴사 동일 적용…지역지 배제 사실 아냐"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 전국언론노조 지역신문협의회,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2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가 지역 주민을 무시하고 지방분권을 역행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지역언론 배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디지털 매체를 통해 동네와 나라, 세계 소식을 접하는 디지털 소통 시대에 포털 역할은 막중하다"며 "가장 영향력이 큰 네이버가 지역언론 뉴스를 아예 배제하고 원천 차단하는 것은 명백히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것이고 지역 주민 알 권리와 주민 주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버는 뉴스 이용자가 국민이기 이전에 지역 주민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포털은 즉시 지역언론 배제를 철회하고 지역 주민 알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박재율 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포털에서 일방적으로 지역 여론을 배제해 지방분권을 역행하고 지역 주민을 우롱하고 있는데 지역 정치권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부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들도 제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식 전국언론노조 지역신문협의회 의장은 "지난 4월 네이버가 알고리즘 정책을 변경하면서 아무 말도 없이 모바일에 지역지를 뺐다"며 "편집권 독립을 위해 싸워왔던 언론노조가 이제 '포털과 전쟁'을 선포했다. 오는 23일 네이버 본사 앞에 전국 140여 명에 이르는 언론 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규탄 집회를 개최하는 등 한 달 동안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하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 공동대표는 "우리는 휴대폰 검색 순위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것이 여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중앙언론만 살찌우고 지역 언론을 죽이는 정책을 하고 있다. 지역 여론을 형성하는 지역 언론을 홀대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심각한 왜곡을 가져온다"며 정부 차원의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네이버 측은 "지난 2월 네이버 뉴스 검색알고리즘 변경은 실시간 검색 어뷰징 등 그동안 제기된 문제를 해소하고 뉴스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네이버 뉴스알고리즘 검토위원회에서 검토한 부분이 반영됐다"며 "모든 뉴스 제휴사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이와 관련해 지역지를 배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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