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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인 사람을 찾는다"…베르베르 신작장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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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인 사람을 찾는다"…베르베르 신작장편 '죽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누가…날…죽였지?"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약 1년 만에 내어놓은 신작 장편소설 '죽음'(열린책들)은 이처럼 파격적인 주인공의 대사로 시작한다.
유명 추리 소설가인 주인공 웰즈는 자신의 신작 첫 소절을 이렇게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뿔싸, 이 말이 자신에게 적용될 줄은 몰랐다.
후각이 마비되고 사람들은 자신을 보지 못한다. 거울에도 자신의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는 건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한 여성 영매가 유일하다. 웰즈는 자신이 살해당했다고 확신한다.
소설은 주인공 웰즈가 영매 뤼시와 함께 자기 죽음의 진실을 각각 저승과 이승에서 파헤치며 범인을 찾는 이야기다.
'개미'에서 시작한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 흥미로운 이야기 내용과 구조, 긴장감 넘치는 흐름 등이 여전히 살아있다.

작고한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 주연 1991년 영화 '사랑과 영혼(The Ghost)'과도 흡사한 이야기 구조다.
스웨이지가 연기한 주인공 샘은 길에서 만난 불한당한테 살해당하지만, 영매 오다메(우피 골드버그)를 통해 이승의 연인 몰리와 소통하고, 자신을 죽였고 다시 몰리를 해치려는 자들에 복수한다.
소설은 베르베르 자신을 주인공 웰즈에 투영한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웰즈는 주간지 기자로 일하다 추리 작가가 된다. 장르 문학을 수준 낮은 예술로 취급하는 프랑스 보수 문단에서 좋은 평을 못 듣지만 꾸준하게 신작을 발표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는다. 이런 캐릭터는 과학 잡지 출신 대중 소설 작가인 베르베르 자신과 똑 닮았다.
베르베르는 소설을 통해 교조주의에 빠진 평론가와 순수문학 작가들을 풍자하고 에둘러 비판한다. 다만 장르 문학이나 대중 소설이 더 낫다고 말하지 않고 양쪽의 대립을 허물려 노력한다.
베르베르는 1991년 '개미'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며 '천재 소설가'란 칭호를 얻었다. 타나토노트, 신, 파피용, 웃음,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등 베스트셀러 다수를 꾸준히 생산했다.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된 그의 작품들은 최근까지 모두 2천300만부 이상 팔렸다. 전2권. 각 권 328쪽·1만4천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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