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의심거래 발견했지만 묵살" 보도에 부인·반박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관리했던 회사 법인들과 '주거래은행'인 도이체방크 사이에 수상한 금융거래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면서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NYT는 도이체방크 직원들이 2016∼2017년 트럼프 대통령과 쿠슈너의 관리 하에 있던 법인들과 관련된 여러 건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포착했으며 재무부의 금융범죄 감독 부서에 보고할 것을 건의했지만 임원들이 이를 묵살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측의 거듭된 채무불이행 때문에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측과 지속해 거래할 의향이 있는 유일한 주류 금융회사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망해가는 뉴욕타임스와 가짜뉴스 미디어의 다른 사람들은 거짓 이야기를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은행들이 자신과의 거래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많은 은행을 이용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나는 돈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은행들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들은 나를 깎아내리기 위해 오로지 이런 것을 얘기하며 언제나 이름 없는 출처들을 사용한다(왜냐하면 그들의 출처는 심지어 존재하지 않기 때문)"면서 NYT 보도의 출처도 근거가 없다고 문제 삼았다.
NYT는 전·현직 은행 직원 5명의 발언 등을 인용해 해당 의혹을 보도했다. 또 거래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은 것들이 있으며 일부는 해외 기업이나 개인과 주고받는 자금이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큰 이야기는 트럼프가 많은 돈을 벌었고 현금으로 모든 걸 산다는 것"이라며 "그는 그 모든 현금을 어디에서 구했을까? 그건 러시아일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이체방크는 매우 훌륭하고 전문성이 뛰어났다"며 "어떤 이유로든 내가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며 자신은 돈이 많았고 선택할 은행들도 많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그룹과 장기간 거래하고 대출을 제공해온 도이체방크는 이와 관련해 의회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하원은 이 은행을 상대로 트럼프그룹 관련 재무서류 확보를 추진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냈다. 뉴욕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매입시도 등 도이체방크와 트럼프 진영의 재무 관계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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