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UAE 핵심표적 300곳 자료화"…추가공격 경고(종합)
사우디 "반군, 메카 겨냥 미사일 공격"…반군은 부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군사, 산업 시설 등 핵심표적 300곳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고 2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예멘 반군은 이날 이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가 주도하는 침략 전쟁에 맞서기 위해 보복 공격할 수 있는 잠재적 표적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사우디 아람코의 송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라며 "사우디가 예멘 국민을 봉쇄하는 한 더 심각하고 강한 공격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추가공격을 경고했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송유 펌프장이 드론(무인기)의 공격으로 하루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예멘 반군은 공격 직후 드론 7대를 이용해 사우디 내륙을 동서로 관통하는 송유시설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사실상 확신한다.
예멘 반군은 지난해 6, 7월 예멘 북부에서 1천300㎞ 거리인 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국제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UAE 당국은 피격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20일 반군이 메카와 제다를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을 메카에서 약 60㎞ 떨어진 타이프시 상공에서 사우디군이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반군은 통상 예멘과 가까운 사우디 남부 지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보도가 맞는다면 예멘 북부에서 약 800㎞ 거리인 이슬람 성지 메카와 최대 상업도시 제다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처음이다.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적은 있다.
이에 대해 예멘 반군은 "메카를 노리고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우디가 전쟁 범죄를 감추려고 성지 메카의 종교적 위상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우디는 전날 이란에 맞서 세를 규합하기 위해 아랍권 국가에 긴급 정상회의를 이달 30일 메카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