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폭스뉴스에 "방송시간 낭비"
샌더스 이어 부티지지도 인터뷰하자 불평…"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우군' 폭스뉴스도 돌연 트럼프 대통령의 날선 공격 대상이 됐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을 초청해 인터뷰를 방영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선호해온 언론 매체인 폭스뉴스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州) 사우스벤드 시장을 인터뷰했다며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폭스뉴스가 피트 시장에게 방송시간을 낭비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폭스는 민주당원을 다루면서(covering the Dems) 점점 지는 (잘못된) 쪽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가 이날 크리스 월리스의 진행으로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서 부티지지 시장과 타운홀 미팅 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 월리스는 '당신이 그의 견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피트 시장은 상당히 알맹이가 있고 매력적인 이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그는 결코 나에 대해서는 좋게 말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트럼프는 부티지지 시장을 미국의 유머잡지 '매드'(Mad)의 표지에 등장한 이빨 빠진 주근깨 소년 캐릭터인 '알프레드 E. 뉴먼'에 비유, "알프레드 E. 뉴먼은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최근 폭스뉴스에 대한 논평 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AFP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폭스뉴스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타운홀 미팅에 초청하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레이지 버니'(트럼프 대통령이 샌더스 상원의원을 조롱하는 말)를 폭스뉴스에서 보니 너무 기이하다"고 밝혔다.
그는 관중들이 "너무 웃고 즐거워했다. 매우 이상하다"며 타운홀 미팅이 트럼프 지지자로 가득 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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