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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상밖 부통령 후보로 출마
대통령 후보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총리…부패 혐의 재판 대비 전략인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66)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연말에 치러질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
19일(현지시간) 라 나시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총리가 오는 10월에 치러질 대선에 정의당(우니다드 시우다다나)의 대통령 후보로, 자신은 부통령 후보로 함께 출마한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12분짜리 동영상 메시지에서 "현재 국민과 국가가 극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우리가 제안한 이 조합이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필요한 것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은 다시 한번 빈곤의 수렁에 빠진 국민이 사는 파괴된 땅을 통치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현 정권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과 대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의외로 부통령 카드를 선택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두고 범죄 혐의가 입증돼 유죄가 확정되는 최악의 결과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원의원으로 면책특권이 보장된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오는 21일 공공자금 횡령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부통령이지만 막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르난데스 전 총리는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은 인물로, 대화에 개방적인 온건한 정치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남편인 고(故)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3∼2007년에 총리를 지냈다.
최근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대한 인기는 그녀를 둘러싼 각종 부패 혐의에도 불구하고 마크리 현 정권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복지를 대폭 삭감하는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과거의 복지 향수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마크리 대통령과 결선투표에서 맞불을 경우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는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2번의 대통령 임기를 마쳤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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