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명 경찰인사 "美 원정출산 나따라 해봐요" SNS글 뭇매
인터넷 스타·TV사회자로 유명세…"이민 사기·시민권 박탈해달라" 역풍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한 유명 경찰인사가 미국에서 아이를 낳은 뒤 자신의 SNS에 자기처럼 '원정출산' 할 것을 권장하는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19일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에 따르면 경찰 부대변인을 지내고 현재 태국 경찰병원 정신의학·약물치료과 소속 의사인 안추리 티라왕빠이산은 최근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아이를 낳을 것을 권장하는 포스트를 게재했다.
지금은 삭제된 이 포스트에서 안추리는 불룩한 배에 태국어로 "엄마, 나도 마이애미에서 태어날 수 있어요?"라고 쓴 사진과 이달 초 미국에서 낳은 아들 사진 등을 올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또 미국 원정출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무료로 조언을 해 주겠다고도 했다.
안추리는 태국 내 인터넷 스타로, TV 프로그램 사회자이자 배우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페이스북 포스트는 SNS상에서 역풍을 불러왔다.
"법의 허점을 이용한 것", "애국심이 있느냐" 등의 비판이 나왔다. 공무원이 아이를 낳기 위해 해외에서 그렇게 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미국 내 태국인들도 "미국 입국을 위한 방문 목적을 왜곡한 이민 사기"라면서 백악관을 상대로 안추리 아들의 시민권을 박탈해 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페이스북 페이지 'CSI LA' 관리자는 "이런 글이 미국 법 위반이라는 점을 그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찰 관리이자 의사로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과 태국 의료협회는 안추리가 휴가 신청을 제대로 했는지, 원정출산을 권장하는 행위가 의료윤리 위반인지 등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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