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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강공에 커지는 對이란 파열음…트럼프 '군사옵션' 불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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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강공에 커지는 對이란 파열음…트럼프 '군사옵션' 불끄기(종합)
CNN "트럼프, 군사개입 정치적 타격 될걸로 생각…이란과 전쟁에 관심없어"
이란·베네수·北 '3대난제' 강온충돌…"트럼프, 외곽그룹에 볼턴 관련 불만 토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대(對)이란 대응 기조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고위 참모 간에 파열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12만 병력 중동 파견'을 골자로 한 군사 계획 검토설이 불거지는 등 이란과의 전쟁 위기로 치닫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직접 '불끄기'에 나섰다.
2016년 대선 때부터 미국의 전통적 '개입주의 외교'와의 단절을 외치며 '신(新)고립주의'를 표방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對)이란 군사옵션 카드가 거론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해하는 초강경 드라이브의 중심에는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서 있다.
이란과 함께 3대 '외교 난제'로 꼽히는 베네수엘라와 북한 문제 해법을 놓고도 강온 수위 면에서 비슷한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외교·안보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경한 노선을 주장하는 가운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볼턴 보좌관에게 집중돼 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고립주의 성향에도 불구, 그의 매파 국가안보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가까이 온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데 대해 짜증을 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란과 대화를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개입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엄청난 손상을 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관련 상황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팀 멤버들에게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해외 현안에 대한 개입을 줄이겠다는 지난 대선 공약 파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는 볼턴 보좌관이 이끄는 백악관 안보 파트 참모들의 군사옵션 거론에 심기가 불편한 상태이며, 점점 고조되는 참모들의 대(對)이란 레토릭의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외곽 참모 그룹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관련 대화에 정통한 인사들이 CNN에 전했다.
볼턴 보좌관이 이란과의 전쟁이 진짜 일어날 것처럼 시사한 데 대해 좌절감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미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에 들어가면서 취재진으로부터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이란과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던 중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에게 이란과 전쟁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미 당국자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단교 이래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해온 중립국 스위스 정부 측에 이란 정부 쪽에 전달해달라며 백악관 직통번호를 제공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날 미·스위스 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란 대응을 둘러싼 행정부내 분열은 없다고 균열설을 일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결정권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최종적인 의사결정권자로, 그는 그에게 제공되는 모든 정보를 취합해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최상이라고 여겨지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선출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외곽 조언그룹 안팎에서는 볼턴 보좌관의 '매파 성향'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 외곽 참모는 CNN에 "존 볼턴의 판단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또다른 참모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에 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당초 볼턴 보좌관을 백악관으로 들이는 데 대해 주저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의 백악관 입성 후 참모들에게 '볼턴이 어떠한 전쟁도 개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외교·안보 투톱인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도 껄끄러운 관계라고 CNN은 전했다. 대체로 정책적으로는 일치하는 부분이 많고 둘다 '매파'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접근법에 있어 자신이 더 노련하고 외교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매파 노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베네수엘라 사태 때부터 누적돼 온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팀에게 과도한 레토릭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달 말 있었던 베네수엘라 야권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책을 주도한 볼턴 보좌관에게 화가 난 상태라고 지난 9일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 입성 전에는 '선제적 공격'을 주장하며 '예방전쟁'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실제 북한 측은 '하노이 노딜'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서는 협상 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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