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캡틴' 조소현 "몸 상태 되는 한, 다음 월드컵까지!"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캡틴'이자 중원 사령관 조소현(31·웨스트햄)이 다가오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선전과 함께 4년 뒤까지 바라보고 있다.
조소현은 대표팀 훈련이 이어지는 1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해 "4년 전 힘든 상황에서도 극적으로 올라간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자신감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2승 1무로 월드컵 16강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전자(120경기)인 조소현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캡틴'으로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4년 전에도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더 큰 무대를 경험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지난해 한국 선수 최초로 노르웨이에 진출했고, 올해는 웨스트햄에 입단해 '2호 영국파'로 첫 시즌을 소화한 뒤 월드컵에 나선다.
조소현은 "제가 한국에서는 스피드나 파워가 좋은 편이었지만, 타고난 것에선 유럽 선수들을 이길 수가 없더라. 그들의 압박을 어떻게 벗어날지 등을 많이 준비했다"면서 "유럽 경험이 월드컵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월드컵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기다리는 경기는 프랑스와의 공식 개막전이다. 4년 전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완패한 뒤 눈물을 쏟은 기억을 이번에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게 '캡틴'의 각오다.
조소현은 "기억에 남는 월드컵 경기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항상 프랑스전을 얘기한다. 그땐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개막전에서 다시 만나게 돼 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노르웨이와 격돌하게 돼 그의 노르웨이 경험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소현은 "노르웨이 선수들은 피지컬이 워낙 좋아서 경기하고 나면 온몸에 멍이 들 정도였다. 대신 기술은 우리도 좋다"면서 "대표팀이 체격이 좋은 선수들에 대비해 훈련을 많이 해왔다고 들었다. 노르웨이전은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몸이 되는 한 다음 월드컵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의지도 표현했다. 여전히 대표팀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1982년생 공격수 칼리 로이드 등이 그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조소현은 "제가 그렇게 하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우선 이번 대회에 집중하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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