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경기 침체·내수 부진으로 지방 세수 '비상'
1분기 9천319억원 징수…작년보다 137억원 덜 걷혀
취득세 603억원 줄고 지방소득세도 89억원 감소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동산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으로 부산시 지방세 징수실적이 큰 폭으로 줄었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세 징수실적은 9천3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7억원 덜 걷혔다. 목표치와 비교해도 115억원이 줄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세목은 취득세였다.
부산시 전체 세수의 31.3%를 차지하는 취득세는 작년과 비교해 603억원이나 덜 걷혔다.
시 관계자는 "부산 일부 지역이 여전히 청약조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등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취득세가 줄었다"며 "그나마 지난달부터는 몇몇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회복 기미를 보여 향후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와 자동차 부품 등 지역 주력업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방소득세도 작년 1분기와 비교해 89억원 감소했다.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주행분 자동차세 역시 작년보다 163억원 줄었고, 소비 부진으로 교육세와 레저세도 각각 36억원과 19억원 감소했다.
상당수 세목에서 저조한 징수실적을 보였지만, 지방소비세가 작년보다 717억원 더 걷히면서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방소비세 비율이 11%에서 15%로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부산시는 세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체납세 징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전년도 이월 체납액은 1천344억원에 달한다. 징수액과 환급액, 결손액 등을 제외하면 미수납액은 614억원이다.
시는 내달 말까지 체납액 일제 정리 기간을 정하고 고액 상습 체납자를 중심으로 체납 세금 징수에 나섰다.
자동차세 체납액 정리를 위해 야간 번호판 영치 활동도 꾸준하게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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