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3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연내 2조원 조달"(종합)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KB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세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최종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례회의를 열어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B증권은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를 거쳐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대출·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초대형 IB의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KB증권은 2017년 11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과 함께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이어 2017년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냈지만 작년 1월 자진 철회했고 12월에 인가를 재신청했다.
이번 심의 과정에서는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수사 등이 걸림돌이 됐으나 지난 8일 증선위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이에 불복한 항고에 대한 서울고검의 기각 등 상황을 고려해 심사중단 사유로 보지 않는다"면서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KB증권은 이미 전산시스템과 상품 구성, 판매전략 수립 등의 준비를 마친 만큼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발행어음 판매를 개시해 올해 연말까지 2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상품을 자산관리(WM)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기업들을 상대로는 KB증권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정기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6천600억원의 출자를 결의, 신한금융투자도 머잖아 초대형 IB 진입 요건(자기자본 4조원)을 갖출 수 있게 됨에 따라 발행어음 사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작년 말 현재 자기자본이 각각 3조2천159억원, 3조3천915억원인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도 초대형 IB에 추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초대형 IB 중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016360]은 아직 단기금융업 인가는 받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인해 심사가 보류됐고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재판으로 심사가 중단되자 작년에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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