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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철학 용어 806개 해설한 '한국 칸트사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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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철학 용어 806개 해설한 '한국 칸트사전' 출간
백종현 서울대 명예교수 집필…"개념어는 모두 한국어로"
한길사 칸트전집과 달리 '아프리오리'는 '선험적'으로 번역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내 칸트 철학 연구 권위자로 꼽히는 백종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칸트 사상의 주요 개념 806개를 설명한 '한국 칸트사전'을 펴냈다.
출판사 아카넷이 찍은 칸트사전은 칸트 철학에서 주요 얼개를 이루는 개념을 모아 한국어로 번역하고 정리한 책이다.
백 교수는 사전을 집필하면서 첫째 원칙으로 개념어는 남김없이 한국어로 옮긴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자연언어의 성격상, 다른 언어들 간에는 적확하게 대응하는 번역어를 거의 찾을 수 없다"면서도 "번역 작업이 의미 있는 것은 모국어를 키워감으로써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백 교수는 한국칸트학회와 한길사가 함께 출간하는 칸트전집에서 '아프리오리'(a priori)로 옮긴 용어를 기존에 학계에서 사용한 단어인 선험적(先驗的)으로 적었다.
아울러 칸트학회가 '선험적'이라고 번역한 '트란스첸덴탈'(Transzendental)은 '초월적'으로 옮겼다.
백 교수는 칸트 인식이론의 기본 용어 중 하나인 '아프리오리'를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데 대해 "한국어 철학 개념 형성의 진보가 더디고 오히려 퇴보하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란스첸덴탈'을 '선험적'으로 옮기는 것은 의미상으로 매우 옹색한 데다 '아프리오리'에게서 적합한 번역어를 빼앗는 일"이라며 "일부 제안처럼 '선험론적'으로 옮기면 독일어 낱말 '아프리오리스무스'(Apriorismus) 번역어와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칸트사전은 칸트가 영향을 주고받은 저자들과의 사상사적 맥락을 살펴서 용어를 해설하고, 칸트 이후 철학사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을 부가적으로 다룬 점도 특징이다.
저자는 칸트학회와의 번역 논쟁과 관련해 "사전에 채택한 한국어 번역어들이 유일하게 좋고, 다른 번역어나 칸트 원문 해석이 바르지 않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학술어의 선택은 이미 고유한 사상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칸트철학은 철학사의 맥락에서도 가장 거대한 산맥"이라며 "칸트사전은 칸트라는 산맥에 오르고자 하는 다음 등산객을 고려해 등산로 입구에 세워놓은 안내판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1천116쪽. 5만5천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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