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코스 경고문' PGA 챔피언십 대회장…'스키장도 아닌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6일(한국시간) 제101회 PGA 챔피언십이 개막하는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의 블랙 코스는 '경고문'으로 유명한 장소다.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에 있는 이 골프장의 블랙 코스 1번 홀 시작 지점 뒤에는 '경고문. 이 코스는 매우 어려운 곳이라 기술이 좋은 골퍼들만 플레이할 것을 권고함'이라는 공지가 붙어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이 경고문이 알려진 것은 2002년 US오픈이 이 장소에서 열렸을 때"라며 "당시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유일한 언더파 점수로 우승했다"고 소개했다.
올해도 이 장소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17년 전인 2002년 US오픈에서 3언더파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2위가 필 미컬슨(미국)이었는데 그의 성적은 이븐파였다. '과연 경고문이 붙을 만하다'는 평이 나왔다.
2009년 US오픈도 이 장소에서 열렸고 그때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스키장에는 이런 경고문이 붙은 것을 가끔 봤지만 골프장에서는 생소한 경우"라고 신기해했다.
제프 오길비(호주) 역시 "1번 홀 근처에 규정 등이 씌어 있는 것은 봤어도 경고문은 여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스 관리인 앤디 윌슨은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지역 사람들은 결혼식 기념사진도 이 앞에서 찍을 정도"라며 "하루에 30, 40번씩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대회장 기념품 판매처에서는 이 경고문이 찍힌 셔츠나 헤드 커버가 진열돼있다고 한다.
이 코스의 프로 숍에서 일하는 리치 이튼이라는 66세 남성은 골프닷컴과 인터뷰에 "이곳에서 꽤 오래 있었지만 그 경고문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골프닷컴은 1940년대와 1950년대 세계대전 등의 이유로 골프장 대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붙은 안내문이라는 설을 소개하기도 했다.
2009년 US오픈에서는 루커스 글로버(미국)가 4언더파로 우승했고 언더파 점수는 5위까지 5명만 냈다. 이때 우즈는 이븐파로 공동 6위였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후원 선수들의 골프백에 이 코스의 경고문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골프는 매우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라 즐기면서 하는 사람에게만 권고함'이라는 문구를 써 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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