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마약·돈세탁·인신매매 등에 관여 추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해 영국에서 갱(gang·범죄조직)에 가입돼 활동하는 조직원들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출신 범죄조직이 칸나비스, 합성마약, 인신매매 등의 범죄와 관련해 세력을 확대한 것으로 추정됐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ational Crime Agency·NCA)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범죄 연례검토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에서 활동 중인 갱은 지난해 기준 4천542개로 전년(4천629개)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소속 조직원 수는 2017년 3만3천598명에서 지난해 3만7천317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갱 조직원 수가 늘어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갱 조직원 중 4분의 3가량인 73%는 영국인이었지만 베트남인이 18위에서 4위로, 중국인이 10위에서 5위로 각각 급부상했다.
베트남 출신 갱은 숙련된 칸나비스 재배자로 유명하며, 인신매매와 현대판 노예 등의 범죄에도 깊숙이 관련돼 있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중국 출신 갱은 합성마약과 칸나비스, 돈세탁 등의 범죄에 주로 연루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인신매매와 현대판 노예 피해자들이 6천993명으로 전년(5천142명) 대비 크게 늘어났으며, 이중 45%는 어린이라고 밝혔다.
인신매매나 현대판 노예 피해자들은 네일아트숍, 뷰티 살롱 등과 연관돼 있거나, 일부 청소년들은 마약 배달책으로 이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조직범죄가 영국 경제에 매년 370억 파운드(약 57조원)가량의 피해를 주고 있으며, 연간 1천억 파운드(약 154조원)의 돈세탁이 영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NCA는 이러한 조직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향후 3년간 27억 파운드(약 4조2천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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