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청년, 여성보다 남성·북유럽보다 남유럽이 더 '캥거루성향'
25~34세 청년 중 28.5% 부모와 함께 살아…남 35.3%, 여 21.7%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연령 스웨덴 18.5세, 크로아티아 31.8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에서는 여성보다 남성, 북유럽 거주자보다는 남유럽 거주자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오는 15일 '국제 가정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의 25세 이상 34세 이하 젊은 층 가운데 28.5%가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25~34세 남성의 경우 3명 중 한 명꼴 이상인 35.3%가 부모와 살고 있었으며,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은 21.7%로 5명 가운데 한 명꼴을 조금 넘었다.
EU 회원국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25~34세 젊은 층 비율이 낮은 나라는 덴마크(3.2%)를 비롯해 핀란드(4.7%), 스웨덴(6.0%) 등 북유럽 국가였고, 부모와 함께 사는 25~34세 비율이 높은 나라는 크로아티아(59.7%), 슬로바키아(57.0%), 그리스(56.3%) 등이었다.
또 EU에선 평균 26세가 되면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의 경우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연령이 18.5세로 가장 낮았고, 룩셈부르크(20.1세), 덴마크(21.1세), 핀란드(22.0세), 크로아티아(22.2세), 독일·프랑스·네덜란드(각 23.7세), 영국(24.7세) 등도 EU 전체 평균보다는 독립 시기가 빨랐다.
반면에 크로아티아의 경우 31.8세에 부모에게서 독립했고, 슬로바키아(30.9세), 몰타(30.7세), 이탈리아(30.1세), 불가리아(29.6세), 스페인(29.5세), 그리스(29.3세), 포르투갈(28.9세) 등도 부모의 '품 안'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의 독립 시기가 남성보다 빨랐으나 스웨덴(여성 18.5세, 남성 18.4세)의 경우 남성이 약간 빨랐다.
또 루마니아의 경우 여성은 25.6세, 남성은 30.5세에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것으로 조사돼 격차가 가장 컸고, 불가리아(여 27.5세, 남 31.7세), 크로아티아(여 30.0세, 남 33.6세), 그리스(여 28.0세, 남 30.6세) 등도 남녀 간 차이가 컸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