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바다 고수온 비상…평년대비 1도 내외 상승할 듯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재해 포럼서 고수온 가능성 제시
해수 온도 1도 상승, 해양 생태계 큰 변화 초래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고수온 피해가 우려된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는 14일 오후 국립수산과학원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프리미어 호텔에서 개최한 '제7회 해양수산재해 연구개발 포럼'에서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한 박사는 '기후변화와 이상수온'을 다룬 주제 발표에서 올해 여름철 하계 표층수온이 평년보다 1도 내외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기는 6∼8월이다.
육상 온도 변화와 달리 해수 온도 1도 상승은 해조류의 급격한 성장 등 해양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온다.
한 박사는 수온 상승을 전망하는 근거로 평년보다 강한 대마난류,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경향에 따른 강한 폭염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미국 해양대기청, APEC 기후센터, 일본 기상청 장기 표층수온 예측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해역은 올여름 수온이 평년보다 1도 내외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온은 적조와 해파리 출현 등 피해와 직결된다.
적조는 1995년 이후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해파리는 2002년 이후 매년 여름철에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해 어업 피해와 연간 300건 이상 쏘임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포럼에 참여한 임월애 수과원 박사는 '시쿠아테라 어독소' 등 다양한 강독성 어·패류 식중독 원인 적조생물 출현 가능성을 예상했다.
고수온 등 기후변화에 따라 새로운 적조 생물이나 해파리가 나타나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과원은 이번 포럼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 재해에 선적으로 대응하도록 적조 이동·확산 예측, 지속가능한 어장 생산력 산정, 양식장 질병 모니터링과 수산재해 대응 등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장우 수과원 원장은 포럼 개회사에서 "우리나라 연안은 세계적으로 수온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른 해역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집약적인 연안 이용으로 수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적조, 해파리, 고우손 등은 자연재해로 그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연구개발을 통해 예찰과 예보를 강화하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반드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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