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가뭄으로 밭작물 이미 피해…혁명적 대책 세워야"
"밭에서 밀, 보리 잎 마르고 옥수수 포기도 피해"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은 최근 지속되는 가뭄으로 밭작물이 이미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며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 것을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가물(가뭄) 피해막이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밀과 보리의 이삭패기가 시작되거나 이삭이 형성되는 시기로 그 어느 보다 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4월 비가 적게 내린 일부 도, 시, 군들의 많은 포전(밭)에서 밀, 보리잎이 마르고 있으며 강냉이(옥수수) 포기도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앞으로 약간의 비가 내릴 수 있으나 5월 말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훨씬 적어 전반적 지역에서 가뭄 현상이 나타날 것이 예견된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농업전선에서 당면하여 가뭄 피해로부터 농작물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업은 없다"며 "사회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치열한 자연과의 전쟁"인 만큼 "가뭄대책을 혁명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선중앙TV도 지난 11일 "1월부터 5월까지 기간에 전국 평균강수량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기록으로 될 것"이라며 봄 가뭄대책 마련을 독려했다.
중앙TV는 올해 들어 전국 평균강수량이 54.4㎜로 평년의 42.3%이며, "5월 상순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평균 0.5㎜에 불과한데, 그나마도 북부 지역에서만 약간의 비가 내리고 평양시와 남포시, 황해남·북도와 강원도에서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가뭄과 이상고온, 홍수 등으로 10년 사이 최악의 작황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유례없는 강수량 부족에 시달리자 내부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펴는 한편으로 국제사회의 지원도 요청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보고서에서 장기간의 가뭄과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과 잦은 홍수, 농업 생산에 필요한 투입 요소의 제한 등이 작년 가을 작황에 극심한 영향을 미쳤으며, 적은 강수량 등의 영향으로 오는 6월에 수확할 봄 작물 전망도 좋지 않다고 전망했다.
국제 적십자사연맹(IFRC)은 재난구호 긴급기금(DREF)에서 7만6천946 스위스프랑(약 8천800만원)을 투입해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에 관개수 공급에 필요한 이동식 물 펌프 15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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