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입자가속기 도입으로 글로벌 선진 의료도시 도약"
역내 환자 유출 막고 의료관광 활성화…원스톱 진료시스템 구축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첨단 암 치료 장비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계기로 글로벌 선진 의료도시로서 비전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13일 오후 시청 7층 영상회의실에서 오거돈 시장과 김부재 복지건강국장, 8개 지역 의료기관장, 의료관광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하는 '의료선진화·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이 자리에서 2023년 말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가 구축돼 치료에 들어가면 부산에서 암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세포에 중점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치료 횟수와 기간을 단축한다.
췌장암과 간암 등 난치암 치료에 사용되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시는 암 진행 상황에 따라 치료 횟수(1∼10회 이상)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연간 900명에서 최대 2천명이 중입자가속기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국내 암 환자가 중입자가속기 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과 독일 등으로 가려면 비용이 1억원 이상 들지만, 이 장비가 기장군에 들어서면 50%(5천만원) 이하 비용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의료관광 활성화와 암 환자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주관기관인 서울대병원과 지역의료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은 지난 10일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협약에 따라 기장군에 들어서는 중입자치료센터는 입자 치료에 집중하고, 그 외 암 치료는 부산지역 병원에서 진료하는 원스톱 암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중입자가속기 구축과 별도로 의료 질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 지난해 17.4%인 지역환자 유출(입원+외래) 비율을 2021년 10%로 낮추고 부산으로 환자 유입 비율도 지난해 23.7%에서 2021년 2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치료를 받는 해외환자를 2018년 1만5천명에서 2021년 3만명으로 확대하고, 외국인 환자 만족도도 100점 만점에 94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언급했다.
시는 진료만족도 향상을 위해 환자와 보호자 눈높이에 맞춘 '설명 간호자'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설명간호사는 질환과 각종 검사, 수술·시술 필요성, 퇴원 후 생활방법 등을 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이와 함께 간호·간호통합서비스 확대, 의료 기관 간 진료 정보 교류 사업 활성화, 심뇌혈관질환 재발방지사업 확대, 지명도 높은 스타 의사 발굴, 전문병원 마케팅 강화 등도 추진한다.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연계해 아세안 국가 유학생 가족 초청 팸투어, 나눔 의료, 의사 연수·의료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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