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 영향으로 일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지난 10일까지 작년 사업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실적을 발표한 상장기업 849곳(전체 대상의 약 60%, 금융업종 등 제외)의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2018년 4~9월)에는 12.6% 늘었지만, 하반기(2018년 10월~2019년 3월)에 14.6% 줄면서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일본 상장기업의 전년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한 것은 3년 만이다.
닛케이는 중국 시장의 침체로 스마트폰과 반도체 관련 제품 등의 수요가 줄면서 작년 하반기 들어 해당 기업의 수익 환경이 급속히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 모터 제조업체인 니혼덴산(日本電産)은 상반기 순이익이 32%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55% 급감해 6년 만에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가 줄면서 자동차 및 가전용 모터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파낙은 중국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인 탓에 순이익 감소율이 상반기 5%에서 하반기에는 25%로 커졌다.
자동차업체인 마쓰다의 경우 중국 판매량 감소 폭이 상반기 11%에서 하반기에는 34%로 더 커지면서 연간 순이익은 4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업종의 하반기 순이익이 53% 줄어 타격이 가장 컸다.
중국경기에 민감한 전기기기를 포함한 제조업종 전체의 순이익은 하반기에 22%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아직 작년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닛산, 스미토모화학 등 다른 대기업도 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해 일본 전체 상장기업의 작년도 실적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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