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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국여성 등 인질 무법천지 말리로 끌려가기 직전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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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국여성 등 인질 무법천지 말리로 끌려가기 직전 구출"
佛 국방 "마지막 기회로 판단…말리로 갔다면 너무 위험했을 것"
프랑스 관광객 피랍장소는 펜드자리 국립공원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아프리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국인 여성 등 인질 4명은 자칫 무법천지인 말리로 끌려갈 수도 있었다고 프랑스 당국이 밝혔다.
프랑스군은 자국민 2명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공화국 북쪽에 있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이후 작전에 돌입해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구출 기회를 엿봤다고 밝혔다.
한국인 여성의 구체적인 피랍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인질범들은 코끼리와 사자 등 야생동물 서식지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프랑스인 관광객 2명을 납치했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 인질범 말리로 갈 것으로 보고 작전 수행…미군 정보제공
10일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들이 무장세력이 판치는 말리로 넘겨질 것을 우려해 구출 작전을 승인했다.
당시 무장괴한들은 인질들은 끌고 말리로 가기 위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숙영지에서 대기 중이었다는 게 프랑스 당국의 설명이다.
프랑스군과 미군이 운용하는 드론은 베냉에서 부르키나파소로 이동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했고,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인질 구출 기회를 잡기 위해 이들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프랑스의 특수전 의료팀도 파리에서 작전지역으로 급파됐다. 이 과정에 미군은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프랑스군 지휘관들은 9일 밤 무장세력이 말리와 인접한 부르키나파소 북쪽에 멈춘 시점을 마지막 작전기회로 판단하고 작전에 돌입했다. 인질들이 말리에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로 넘겨지면 사실상 작전이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며 "인질들이 말리로 옮겨졌다면 구출 작전은 너무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특수부대원 한밤에 숙영지 침투, 총격전 끝에 인질구출
프랑스군 특수부대원 20여명은 한밤중 헬기로 무장세력과 인질들의 숙영지 근처에 급파됐다.
특수부대원들은 숙영지에서 인질들을 확인하고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진행된 작전 끝에 인질들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2명이 인질범들이 쏜 총탄에 맞아 희생됐다.
인질범 6명 중 4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2명은 도주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말리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인 '카티바 마시나'(Katiba Macina)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을 수행한 특수부대는 현장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인질들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한다. 애초 피랍된 것으로 확인됐던 프랑스인 2명 이외에 여성 인질 2명이 더 있었다. 무장세력에 의해 무려 28일간 억류되어 있던 이들의 국적은 한국과 미국으로 확인됐다.


◇ 프랑스인 2명 펜드자리 국립공원서 피랍…한국여성은?
아직 한국인과 미국인 여성이 피랍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프랑스 당국은 자국민 2명이 납치된 곳이 펜드자리 국립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베넹 공화국 북서쪽에 위치한 2천755㎢에 달하는 국립공원으로, 프랑스군 특수부대가 구출 작전을 수행한 부르키나파소와도 인접해있다.
열대우림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코끼리, 사자, 하마, 버펄로, 영양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서아프리카의 유명 관광지다.
2009년 3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지로 지명됐고, 2017년 7월에 공식적으로 세계유산이 됐다.
펜드자리 국립공원을 관광하던 중 피랍된 프랑스인들은 지난 1일 저녁 숙소에 도착하지 않았고, 이들을 안내했던 여행가이드는 며칠 뒤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여러 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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