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발생지역 먹는 물·토양 '안전'
하천 유해물질 불검출…일부 지점 소각재는 제거 필요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지난달 산불이 발생한 속초·고성·강릉·동해지역의 먹는 물은 안전하고 환경 수계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8∼30일까지 산불 발생지역 먹는 물(62개 지점), 하천(16개 지점), 토양(10개 지점)에 대한 환경 안전성 평가를 한 결과다.
먹는 물 수질 조사결과 재난지역 상수원 정수는 모두 수질 기준을 만족했다.
지하수는 속초·고성지역 일부에서 불소(2.02∼6.06 mg/L)와 아연(11.62mg/L)농도가 먹는 물 기준을 초과했으나 이는 산불이 아닌 토양 때문으로 판단했다.
하천과 호소 조사결과 강우 시 동해에서 유기물 및 영양염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물벼룩을 이용한 생태 독성 값(toxic unit)은 모든 지점에서 '0'으로 나타나 수생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크롬, 납, 비소 등 유해중금속 농도도 사람 건강 보호 기준 이내로 안전하다.
토양 심토(5∼20cm) 분석 결과 벤젠, 크실렌, 트리클로로에틸렌 등 유해물질은 모두 '불검출'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으며, 발생 폐기물은 일반폐기물로 분류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피해지역 일부 지점의 소각재(0∼5cm)에서 카드뮴, 납, 구리, 아연이 토양 우려 기준을 초과해 강우 시 하천 수계로 유출될 수 있어 유출방지를 위한 신속한 제거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10일 "산불재난 지역에 대한 과학적인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제공해 산불에 따른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해 빠른 피해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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