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열차 원격 조종…연결·분리 작업 안전해진다
코레일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 시연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앞으로 철도차량을 연결하고 분리하는 작업에도 무선통신기술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해 작업이 안전해진다.
코레일은 9일 대전조차장역에서 손병석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업자가 기관차 밖에서 열차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을 선보였다.
입환이란 철도차량을 연결, 분리, 교환하거나 이동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관사 없이 입환 작업자가 직접 기관차를 움직여 차량을 연결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기관차에 설치된 장치를 원격제어기(리모컨)로 조작해 기관차 밖에서 입환 작업을 하는 것이다.
입환 작업자와 기관사가 무전기로 소통하며 진행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입환 작업자가 열차 연결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작업할 수 있다. 의사소통 오류 소지를 차단해 안전성이 높아진다.
기관차에 설치된 제어장치에는 최고 속도가 시속 25㎞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자동 속도제한 기능과 작업자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기능(틸트)도 탑재해 안전성을 더 높였다.
틸트는 원격제어기가 5초 넘게 45도 이상 기울어져 있을 경우 작업자에게 이상이 생겼음을 감지해 기관차를 비상 정지시키는 기능이다.
미국연방철도국(FRA)이 발간한 '원격제어 시스템 작동의 안전성'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등에서 원격제어 입환 시스템을 도입한 뒤 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가 크게 줄었다.
윤성련 코레일 물류사업본부장은 "작업자가 실수하더라도 시스템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작업자와 고객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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