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조재호·허정한·김행직·최성원, KBF 잔류 확정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당구 3쿠션의 간판인 조재호, 허정한, 김행직, 최성원이 오는 6월 출범하는 프로당구(PBA) 투어에 참가하지 않고 대한당구연맹(KBF) 잔류를 선택했다.
'코줌코리아'는 이들이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대회를 하루 앞둔 8일 이러한 의사를 밝혔다고 9일 전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3위인 조재호를 비롯해 허정한(12위), 김행직(15위), 최성원(16위)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20위 안에 드는 국내외 선수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조재호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서울시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올해 100회를 맞는 전국체전에서 서울시청을 위해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KBF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PBA로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허정한은 "프로가 생긴다는 건 바람직하나 현재의 PBA에서 활동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또한 아직 세계 당구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잔류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PBA가 상금이 크다곤 해도 어느 곳에서든 열심히만 한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3쿠션 간판이며 국제 대회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최성원은 "프로 리그가 생기는 건 모든 당구선수의 염원 같은 것"이라며 프로화 자체는 지지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그곳에 가긴 어려움이 있고, KBF와 세계캐롬연맹(UMB)에서도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7년 월드컵 챔피언이며 얼마 전까지 국내 랭킹 1위를 고수했던 김행직 역시 "나는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해보긴 했지만, 우승을 놓쳐 매우 아쉬웠다"며 "좀 더 노력해서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은데 KBF와 UMB를 떠난다면 세계 무대에 언제 다시 설지 모르므로 잔류를 택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국내 상위 랭커 중 강동궁, 서현민, 김형곤, 오성욱 등은 PBA행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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