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n] 도시철도 동부산선 재추진 놓고 기초단체간 공방
해운대구 "원안 축소해 재추진" vs 기장군 "원안대로" 발끈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경제성이 떨어져 무산된 적이 있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인 '동부산선'을 해운대구가 노선을 축소, 재추진하려고 하자 이웃인 기장군이 원안대로 재추진돼야 한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동부산선 사업은 2015년 처음 시도됐다.
지하철 2호선 종점인 해운대구 장산역에서 기장군 방면으로 기장중학교까지 노선을 12㎞가량 연장하고 10개 역사를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예산은 7천765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사업비용편익(B/C) 분석에서 결과가 0.564로 나와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상 장기검토 대상으로 분류되며 사업이 무산됐다.
사업비용편익(B/C) 결과 수치는 1 이상 돼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통난을 앓고 있는 해운대구는 최근 동부산선을 기존 계획보다 노선을 줄여 사업을 재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축소한 노선의 경제성을 자체 용역을 통해 측정한 뒤 부산시와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는 기존 12㎞가량 노선의 절반 정도인 '장산역∼동부산 관광단지(6∼7㎞)' 노선으로 축소하기로 하고, 사업 타당성을 진단해줄 용역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9일 해운대구 관계자는 "평일 출퇴근 시간과 주말에 발생하는 해운대 교통난을 해소하고, 방문객이 줄어든 송정해수욕장 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동부산선 재추진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해운대 신시가지 장산로는 하루 교통량이 10만대가 넘어 주말이면 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서 "해운대해변로는 평일 시간대별 차량통행 속도가 3회 이상 시속 21㎞ 미만으로 줄어 교통 애로 구간으로 설정됐다"고 전했다.
이웃인 기장군은 이런 해운대구의 노선 축소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장군 한 관계자는 "일광신도시, 장안택지가 조성되고 있어 기장군 인구가 조만간 20만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시리아 관광단지 개발로 연간 1천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기장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기장으로 뻗어있는 기존 노선 계획을 줄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현재 자체 용역에 들어간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이 동부산선과 시너지 효과가 나려면, 동부산선이 원안 그대로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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