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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어린 의뢰인'이 아동학대 경각심 일깨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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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어린 의뢰인'이 아동학대 경각심 일깨우길"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사건 소재 영화 주연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화를 통해 내 아이를 키우는 방식을 돌아보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뭉클했어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동휘(34)는 영화 '어린 의뢰인'의 의미에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 이동휘는 학대당한 아이들과 교감하고 사건의 진실에 귀 기울여 준 유일한 사람인 변호사 정엽을 연기했다.
"아동학대 관련 기사가 계속 쏟아져나오잖아요. 참혹한 심정을 항상 갖고 있었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마음속에서 질문이 이어지더라고요. 이 영화가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관객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지인이 '내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을 때 예상치 못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성공만을 위해 달리고 싶었던 정엽은 다빈(최명빈)과 민준(이주원) 남매를 만나면서 변화하게 된다. 계모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엽을 입체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관객이 정엽을 가깝게 느끼도록 하고 싶었거든요. 사실 시종일관 밝은 사람, 심각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모두 다양한 면을 갖고 있잖아요? 나 자신, 내 친구, 내 이웃이 될 수 있는 인물로 정엽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좋은 이웃이 바로 현실적인 영웅이 아닐까요?"
이동휘는 극 중 정엽이 다빈에게 사과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정엽이 다빈과 둘이 남겨진 대기실에서 사과하는 장면이 있어요. '어른은 다 똑같구나'라고 느끼는 아이에게 '어른들이 미안하다'고 하죠.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다른 어른들은 다빈에게 자꾸 진실을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정엽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해요. 그렇게 괜찮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는 "영화 속에서 정엽의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그 감정이 더 크게 와닿았다"며 "그래서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과 연기 호흡을 많이 맞춰야 했던 이동휘는 "아이들에게 참 고맙다"고 강조했다.
"연기할 때는 몰입해서 잘 하는데 평상시에는 천진난만한 모습이었어요. '나도 저럴 때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런 순수한 모습, 연기를 시작했을 때 가졌던 마음을 돌아보게 됐어요."
영화 속에서 아이들을 학대하는 계모를 연기한 유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정의로운 역할을 하고 싶죠. 저 역시 그랬고요. 유선 선배님은 아동학대 근절 홍보대사이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 해당 역할을 선택하기 더욱 힘드셨겠죠. 그런 용기를 저도 닮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천만 영화에 등극한 '극한직업'부터 '어린 의뢰인'에 이어 '국도극장', '콜'까지 올해 이동휘가 출연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을 기다린다.
"'어린 의뢰인'에서는 주연이지만 더 늦게 개봉하는 '콜'에서는 조연이에요. 저는 역할의 크기가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요. 인물을 잘 표현해야겠다, 임무를 잘 완수해야겠다고 생각하죠. 그 마음가짐은 어떤 역할이든 항상 같죠. 좋은 배우는 항상 도전해야 해요. 작품의 크기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도전하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직업과 취미가 같다"고 웃었다.
"영화가 직업이면서 취미이기도 해요. 영화를 통해서 치유되고 자극받고 그런 과정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극장에서 영화를 놓쳤을 때의 서운함이 엄청나요. 영화를 보면서 내가 어떤 영화를 하고 싶은지 그 교집합을 찾아가는 일이 참 재미있어요."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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