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항공보안장비 인증제 시행…"내수·수출 증가 기대"
내수시장 年 1천억원대 육박…"유럽·미국 등과 상호인증제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공항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X-ray)·원형 검색장비 등 항공보안장비 인증을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연 1천억원대에 육박하는 국내 항공보안장비 시장에 국내 업체가 생산한 제품 사용이 촉진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업체의 수출 길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9일 '항공보안장비 성능 인증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항공보안장비는 공항 등에서 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엑스레이·원형 검색장비, 폭발물·폭발물흔적·액체폭발물 탐지장비, 문형·휴대용 금속탐지장비, 신발검색장비 등을 말한다.
테러 방지를 위한 폭발물·무기 등의 탐지는 장비의 성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현재 기술 수준이 높은 미국·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인증제를 운용하며 이에 적합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자체 인증제가 없어 외국산 항공보안장비를 수입해 사용했다. 이 때문에 장비의 성능 수준 등을 외국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유지·보수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아울러 국내 업체 가운데 관련 장비 생산 능력이 있어도 외국에 나가 인증을 받아와야 하는 실정이었다.
국내에는 X선 검색장비 생산업체 20여곳을 비롯해 30여곳의 항공보안장비 생산업체가 있는 것으로 국토부는 파악하고 있다.
국내 인증제 도입으로 이들 업체의 생산이 촉진되고 장비 성능 관리에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보안장비는 공항뿐 아니라 항만, 철도 등에도 사용되는 것이어서 산업 연관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항공보안장비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953억원으로 추산되는데, 항만, 철도 분야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진다.
국토부는 한국의 항공보안장비 인증제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선진국·개발도상국·저개발국 등과 상호인증제를 추진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길을 넓혀줄 계획이다.
국토부는 23일 오후 2시 김포공항에 있는 한국공항본사 스카이홀에서 항공보안장비 성능 인증제 시행 설명회를 열고 관련 업계·기관에 자세한 내용을 안내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증 기준 고도화, 인증시험센터 구축, 미국·유럽 등 상호인증 추진 등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그간 제약이 많았던 국내 항공보안장비업계의 국내외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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