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갈등이 양국의 추가 관세 부과 예고로 악화하는 가운데 갈등의 한복판에 선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 억류 중인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부회장의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무역전쟁 재연 가능성이 커지자 양국 갈등의 유탄이 자사에 떨어질 것을 우려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영 국제재선(國際在線·CRI)에 따르면, 화웨이는 멍 부회장의 법원 심리가 열린 전날(캐나다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멍 부회장의 결백을 확신한다"면서 "멍 부회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부당하게 억류됐고, 이번 소송은 분명하게 진실이 아닌 혐의에 기초해 이뤄지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오늘(8일) 심리에서 멍 부회장의 비즈니스 활동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멍 부회장이 부정 행각이나 부정직한 행동을 저지른 것을 증명할 어떤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멍 부회장에 대한 권리 침해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멍 부회장의 짐은 모두 검색을 받고 있고, 휴대전화와 전자장비 역시 사용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캐나다 법치의 가치를 신뢰하고, 그 집행자들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할 것을 믿는다"며 "우리는 캐나다의 재판 절차를 믿고, 멍 부회장이 자유를 되찾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기업 기밀을 절취한 혐의 등으로 멍 부회장을 기소했으며, 화웨이와 멍 부회장은 이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미국과 캐나다가 멍 부회장의 합법적인 권리를 침해했다며 이는 엄중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중국 국민에 대해 불합리한 강제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양국은 중국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을 엄중히 침해했다"면서"중국은 다시 한 번 미국이 멍 부회장의 억류와 인도 요청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캐나다 측에도 중국의 엄정한 입장에 대해 진정성 있게 대응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겅 대변인은 "캐나다 정부는 멍 부회장을 즉시 석방하고, 그가 평안하게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기업 기밀을 절취한 혐의 등으로 멍 부회장을 기소했으며, 화웨이와 멍 부회장은 이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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