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새싹' 자라날 토양 만들기…프로축구 '유스트러스트' 제도
연맹 "유소년 시스템은 축구 '사회간접자본'…중장기적 비전 세워 제도 마련"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축구 새싹'이 자라날 토양 만들기.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연맹은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주간브리핑에서 '유스 트러스트' 제도를 설명하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스 트러스트 제도는 정량적 지표로 구단별 유소년 육성시스템을 평가하는 제도로 2017년부터 시행했다.
연맹은 비전, 지원 프로그램, 시설 등 9개 분야 57개 영역에서 129개의 정량적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구단의 유스(유소년 팀) 시스템을 평가해 2년 주기로 종합 보고서를 발표한다.
첫 번째 보고서는 지난 2017년 11월 발표됐고, 올해 두 번째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연맹은 "2019시즌 K리그 팀들의 유스 출신 선수 비율은 29.3%에 달한다"며 "이는 스페인(23.7%), 프랑스(19.4%), 독일(13.3%) 등 축구 선진국을 앞서는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다만 "구단별로 유소년 시스템 운영 수준에 상당한 편차가 존재한다"며 "잘하는 구단과 그렇지 못한 구단의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유스팀 운영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수원 삼성은 올해 선수단에 유스 출신 선수를 22명 포함했다.
이 중 수원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인 선수가 20명이고, 다른 구단의 유스팀에서 데려온 선수는 2명뿐이다.
포항 역시 구단 유스팀인 포항제철고 출신 15명이 선수단에 속해있다.
반면, 강원 FC나 제주 유나이티드 등은 유스팀으로부터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강원은 5명의 유스 출신 선수 모두를 타 구단 유스팀에서 데려왔다. 제주 역시 총 6명의 유스 출신 선수 중 2명만이 제주 유스팀 출신이다.
연맹은 "유스 트러스트 종합 보고서에서는 항목별로 구단에 S부터 C까지 등급을 부여한다"며 "이는 구단 성과평가의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낮은 등급을 받은 구단에는 항목별로 보완점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했다.
연맹은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는 프로구단 운영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축구의 사회간접자본 같은 역할을 한다"며 "중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팀과 리그의 성장을 위해 유소년 육성을 제도를 지속해서 보완하고 추가하겠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 이어 올해 나오는 두 번째 종합 보고서는 오는 8월과 9월 조사를 거친 후 1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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