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김관영에 사퇴 촉구…바른미래 지도부 '사면초가'
김관영 사퇴불가 입장…"사퇴 요구하면 물러설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지난 3일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 조기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권 의원과 함께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등 국민의당계로 통하는 여성 의원들도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호남계이자 정책위의장으로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고 있는 권 의원마저 바른정당계와 공동보조를 맞추는 양상이 전개됨에 따라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현 당 지도부에 대한 퇴진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번 김 원내대표를 만나 사퇴 결단을 이야기했다"며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이전의 불신과 분열의 상황을 떠안고 물러난 뒤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힘으로 패스트트랙을 가결하고도 그 이후를 새롭게 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됐다"며 "결단의 시기에 대해 다른 생각들이 또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 거취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한 의총 소집요구서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8명(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하태경·정운천)과 국민의당계 7명(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소속으로 활동하는 의원의 과반이 김 원내대표의 조기 퇴진을 요구함에 따라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권 의원은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됐을 때도 현 지도부를 유지하자는 입장이었지만,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당 지도부가 권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위에서 교체하자 지난달 26일부터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사퇴에 반대하는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통과시킬 때 권 의원의 의견을 최대한 배려하도록 노력했다"며 "계속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밝혔다.
앞서 손 대표 역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당직자를 대거 해임하면서 현 지도체제 유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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