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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메이지 기념회화관 그림에 '한일병합, 조선이 동의' 왜곡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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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메이지 기념회화관 그림에 '한일병합, 조선이 동의' 왜곡설명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조선 정부의 동의를 얻어 (한일) 병합조약에 조인했다'
일본 메이지(明治) 일왕 출생(1852년)부터 장례(1912년)까지의 역사적 장면을 일본 관점에서 보여주는 세이토쿠(聖德) 기념회화관에 있는 한국 관련 그림 설명이 왜곡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가 1910년 8월 한국의 국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병합조약에 조선 정부가 동의했다고 기술한 것이다.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 신궁(神宮) 외원(外苑)에 1926년 세워진 세이토쿠기념회화관은 메이지 일왕 부부의 생애와 그때 있었던 주요 사건을 연대순으로 그린 80장면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 관련 장면은 77번째로 등장하는 일제의 조선 강제병합 사건이다.



'日韓合邦'(일한합방)이란 제목의 이 그림은 일본의 유명 서양화가인 쓰지 히사시(?永·1884~1974)가 그린 것으로, 1910년 8월 당시의 남대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쓰지는 애초 병합조약 체결 장면을 화폭에 담으려고 했다가 '일본과 함께 가는 새로운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조선과 일본 여성이 행인으로 등장하는 남대문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쓰지는 이 그림을 그리려고 두 차례 조선을 찾아 현장 스케치를 했다.



그런데 이 그림의 설명에 일제의 국권침탈에 대해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시 조선 정부의 동의로 이뤄졌다고 기술돼 있다.
이런 설명이 붙은 그림은 다른 79장의 그림과 함께 시부야(澁谷)구 메이지 신궁 본전 앞의 휴게 공간에도 패널 형태로 전시돼 있다.
메이지 신궁은 연중 국내외 방문객과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이 때문에 세이토쿠기념회화관과 메이지 신궁을 찾는 일본인은 물론이고 수많은 외국인이 한일 강제병합 사건과 관련해 그릇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일본 정부는 1965년 체결한 한일기본조약에서 1910년 8월 22일과 그 이전에 맺어진 양국 간 조약이나 협정이 무효가 됐다고 선언했지만, 한일병합조약의 불법성에 대해선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라며 문제의 그림 설명에 그런 견해가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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