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태국 총선에 유권자들, 기대감 '뚝'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군부가 5년 가까이 정권을 장악해온 태국에서 민정 이양을 위해 지난 3월 24일 치러진 총선을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지자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뚝 떨어졌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이 끝난 지 한 달도 넘은 오는 7∼8일에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애초 7만표가량을 각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갖는 최소 득표 기준으로 추산했던 것을 "유권자 뜻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비례대표 입법 취지"라며 기준선을 3만표 정도로 낮추려고 해 군부 지지 정당과 야권이 대립하고 있다.
또 총선에서 제3당으로 급부상한 진보성향의 퓨처포워드당의 대표가 군부정권에 의해 폭동선동 혐의로 고발당했고, 야권연합을 이끄는 탁신계 푸어타이당은 군부정권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하고 나섰다.
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수안 두싯 라잡핫 대학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천23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2%는 총선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정치 상황이 총선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6.6%는 정치 상황이 더 혼란스러울 것으로 우려했다.
선관위가 헌법 규정에 맞게 문제를 해결해 정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 유권자는 18.2%에 그쳤다.
앞서 같은 대학이 총선 전에 했던 설문 조사에서는 전체의 42.1%가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예상했고, 29.5%는 선거결과가 정확하고 검증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군부 정권 최고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육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5월 "극심한 정치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친정부-반정부 시위대 간 협상이 실패로 끝났다"며 쿠데타를 선언하고 정권을 잡았다.
그는 이번 총선에 군부 지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PPRP)의 총리 후보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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