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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4년 차에 전성기 꽃피우는 이태희 "상금왕 욕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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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4년 차에 전성기 꽃피우는 이태희 "상금왕 욕심난다"




(성남=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4년째를 맞는 이태희(35)가 뒤늦은 전성기를 꽃피울 태세다.
5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 이태희는 "이제 내 골프 인생을 화려하게 꽃피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태희는 2015년 넵스 헤리티지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고 대상을 받을 때까지는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첫 우승 이후에도 2승 고지에 오르는데도 3년이 걸렸다.
2016년 시즌을 마치고 결혼한 이태희는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계기로 코리안투어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상금랭킹 2위로 2018년 시즌을 마감한 이태희는 올해 세 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하며 상금왕을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이태희는 "세 번째 대회 만에 큰 대회에서 우승하니 상금왕에 욕심이 난다. 대상은 한번 받았으니 이번엔 상금왕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모든 대회를 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특히 상금 많은 대회에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과 미국 등 더 큰 무대로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 대회를 겸하는 매경오픈 우승으로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상위 시드를 확보한 그는 "유럽프로골프투어를 겸하는 특급 대회에 주력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를 2차례 경험한 그는 "처음에는 PGA투어 선수들 명성에 주눅이 들었다. 해볼수록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면서 "몸 관리만 잘 하면 나도 크게 뒤질 게 없다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힘겨운 승부 끝에 우승한 이태희는 "코스에 있을 땐 힘이 남아돌았는데 경기가 끝나니 맥이 풀리더라"면서 "그래서 우승 세리머니도 밋밋했다"며 웃었다.
이태희가 꼽은 이날 승부처는 14번홀(파5).
2타차로 끌려가던 이태희는 14번홀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세 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린 앞에서 칩샷으로 친 볼은 홀로 빨려 들어갔고, 연장 승부 상대 안네 카스케(핀란드)는 두번 만에 그린 근처에 도달하고도 두번이나 어프로치샷을 짧게 쳐 보기를 적어냈다.
앞서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진 데다 카스케에게 샷 이글을 얻어맞아 1타차 리드에서 2타차 2위로 내려앉았을 때 이태희는 "아직 홀이 많이 남았고, 나는 보기로 막은 게 잘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고 전했다.
이태희는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 1차전에서도 4퍼트 더블보기로 하마터면 카스케에 우승컵을 내줄 뻔했다.
이태희는 "화가 날 상황이었지만 '이게 남서울 그린이구나'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상대 선수도 짧은 퍼트를 넣지 못해 다시 연장 승부를 이어가게 되니 내 실수는 금방 잊히고 다음 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8번홀에서 계속된 1차 연장전에서는 더블보기,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보기를 했던 그는 세 번째 연장전에서는 멋진 두 번째 샷에 이어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태희는 "앞선 두 번의 연장전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했다. 꼭 버디를 해서 끝내고 싶었다"면서 "나 이태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15개월 아들을 꼭 껴안고 기쁨을 나눈 이태희는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은 날씨가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왔더라"면서 "오지 말라고 했어도 경기 전에 와서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나고 좋긴 했다"고 활짝 웃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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