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필라델피아 감독 "야유받는 하퍼…팬 비난할 생각 없다"
부진한 슈퍼스타 하퍼 "내가 팬이라도 야유에 동참했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26·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최근 부진에 빠졌다.
지난 2월 당시 북미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인 13년간 3억3천만 달러(약3천709억원)에 필라델피아와 자유계약(FA)한 하퍼는 올 시즌 타율 0.231, 6홈런, 20타점에 그치고 있다.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특히 1~2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두 차례 홈 경기가 최악이었다.
그는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냈다.
시즌 초반 하퍼에 열광했던 필라델피아 팬들도 등을 돌렸다.
하퍼는 디트로이트와 홈 경기에서 관중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하퍼에 관한 질타가 이어지자 필라델피아 게이브 캐플러 감독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였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4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캐플러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캐플러 감독은 "팬들이 우리의 플레이에 따라 다른 응원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며 "팬들이 우리를 질타한다고 해서 팬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플러 감독은 "아직 하퍼의 실력을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두둔했다.
하퍼에 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캐플러 감독은 "하퍼 역시 (자신에게 야유하는) 팬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하퍼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였다.
하퍼도 본인을 향한 야유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내가 팬이라면 나도 야유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쿨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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