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트램 테미고개 구간도 '지하화' 추진…문제는 비용
서대전육교 구간 지하화 규모도 6차로로 확대…900억원 추가 소요
3일 공청회에서 혈세 낭비 지적…"기술로 극복하거나 대안 강구해야"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2025년 개통 예정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 가운데 서대전육교뿐 아니라 테미고개 구간도 지하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대전육교 구간 역시 트램 외에 승용차나 버스 등이 달릴 차로까지 지하화가 추진 중이다.
두 구간 지하화에는 모두 90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민재홍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마련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변경(안) 공청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테미고개 구간은 지난 1월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면제 당시 지상화로 결정됐다.
하지만 시는 이 구간 경사도가 69‰(퍼밀·69‰은 1천m 구간 고도차가 69m라는 뜻)에 달해 트램 운행 안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지하화를 추진키로 했다.
대사∼대흥역 1.06㎞ 구간을 폭 8m로 지하화하는 데는 350억원이 더 들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애초 지하화가 결정된 서대전육교 구간 650m도 총 6차로(트램 2개 차로 포함)로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여기에는 55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시는 총 900억원 가운데 60%인 54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기 위해 기획재정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문제는 국비 지원이 무산될 경우 막대한 비용을 모두 시 재정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데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토론에 나선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막대하게 늘어나는 공사비를 국비에서 지원받든 시비로 부담하든 모두 국민 세금"이라며 "테미고개 구간은 현재 개발된 기술력(현재 70‰ 경사 등판 가능)으로 극복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역시 "현재 노선을 고집하지 말고 우회할 수 있는 노선을 강구해 혈세가 불필요하게 쓰이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들은 오는 9일 오후 서대전역 지하화 구간 등을 찾아 기본계획 변경(안)의 적정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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