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병, F-35B 스텔스 전투기 첫 '코끼리 걸음' 출격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해병대 소속 F-35B 스텔스 전투기 20대가 꼬리를 물고 활주로를 이륙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미 해병대는 2일(현지시간) 국방영상정보배포시스템(DVIDS)를 통해 F-35B 전투기의 '코끼리 걸음'(Elephant Walk)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코끼리 걸음' 훈련은 완전무장한 다수의 군용기가 밀집대형을 이뤄 활주로를 이동하다가 최단시간 내 연이어 발진하는 전투대비태세 훈련이다.
이 용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공습작전에 참여한 연합군 폭격기 1천여 대가 일렬로 활주로에 들어서고 잇따라 이륙하는 장면이 한 우물에서 다른 우물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코끼리 떼를 닮은 데서 비롯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지난해 11월 F-35의 공군형 기체인 F-35A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코끼리 걸음 훈련을 한 바 있으나 미 해병이 이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미 해병 501 전투공격훈련비행대가 지난 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뷰퍼트 해병대 기지에서 수행했으며, F-35의 해병대용 기체인 F-35B 20대가 동원됐다.
F-35B는 항공모함 탑재를 위해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수직이착륙도 가능하다.
미 해병대는 "미국과 동맹국의 다음 세대 F-35B 조종사를 위해 비행대는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달성·유지한다는 의무를 확인한다"고 사진 설명을 달았다.
이날 공개된 코끼리 걸음 훈련 사진에는 이탈리아와 영국 해병대의 F-35B도 포함됐다.
미 항공전문 매체인 에이비에이셔니스트는 "이번 훈련은 최근 일본 F-35의 추락 사고 이후 F-35의 준비태세가 진전됐음을 보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해병대 소속 F-35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공습작전에 실전 투입됐으며, 지난달 9일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전투기가 훈련 중 바다에 떨어져 첫 추락 사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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