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해도 될까?…뉴질랜드 아던 총리, 오랜 파트너와 약혼
2013년 처음 만나 사실혼 관계…지난해에는 첫 아이 낳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 3월 총기 테러 참사의 와중에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저신다 아던(38) 뉴질랜드 총리가 오랫동안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온 파트너와 약혼을 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달 부활절 휴일 동안 파트너인 클라크 게이포드(41)와 약혼을 했으며 이런 사실을 총리실이 확인했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3일 보도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6월 게이포드와의 사이에서 첫 아이(딸)를 낳은 바 있다.
아던 총리의 약혼 사실이 공개되자 소셜 미디어 등에는 동료 정치인과 시민들로부터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두 사람은 2013년 처음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방송인이던 게이포드는 당시 집권 국민당 정부가 보안법 개정을 추진하자, 의원을 만나 항의하려고 의회를 찾았고, 아던과 대면하게 됐다.
당시 게이포드는 낚시 프로그램을 이끌던 진행자로 명성을 얻고 있었고, 아던 총리는 노동당 소속 의원으로 '떠오르는 별'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었다.
두 사람은 커피를 마셨고, 오래지 않아 함께 살기 시작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1월에는 임신 사실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 6월 출산을 하고 6주 만에 총리직에 복귀한 아던이 국정에 몰두하는 동안, 게이포드는 현재 10개월인 딸을 돌보고 있다.
당시 아던의 출산은 1990년 1월 베나지르 부토 당시 파키스탄 총리에 이어 28년 만의 현직 총리 출산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1월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는 게이포드에게 청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없다. 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던 총리는 "그렇지만 나는 그가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고심해야 하는 고민의 과정을 거치기를 원한다. 나에게 청혼이라는 건 (그에게)) 굴레를 씌우는게 아니다. 절대로 (내가) 청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8세에 국회에 처음 진출한 아던 총리는 2017년 10월 뉴질랜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1856년 에드워드 스태포드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총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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