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8.37

  • 46.30
  • 1.85%
코스닥

679.15

  • 15.24
  • 2.19%
1/3

'국내 세번째 최고수령' 1천337년된 화성 느티나무, 관리 부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국내 세번째 최고수령' 1천337년된 화성 느티나무, 관리 부실
뿌리 드러나고 경계 울타리도 없어…주민들 "방치돼 안타깝다"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현존 느티나무 중 경기도에서 가장 오래된, 국내 세번째 최고수령 보호수가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에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증거리 한 농촌마을.
큰 도로를 벗어나 마을길을 따라 200여m 들어가니 비탈진 언덕에 주변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마을길 보다 더 좁은 너비 3m도 채 안 되는 농로를 따라 비탈길을 올라가 보니 언덕에 비스듬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 옆으로 '보호수'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주변에 무성한 잡풀 탓에 글귀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1982년 10월 15일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지정 당시 수령이 1천300년이라고 돼 있었다.


높이는 19m, 둘레는 8.4m로, 올해로 수령이 1천337년 된 느티나무다.
산림청에 확인해보니 경주시 건천읍에 있는 1천357년 된 최고령 느티나무와 부산광역시 기장군 1천341년 된 느티나무 다음으로 오래된 보호수다.
하지만 울타리 같은 경계 시설물은 아예 보이지 않았고, 농로 쪽으로는 뿌리가 거의 다 드러나 있었다.
가느다란 쇠 막대기 몇 개가 나무줄기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느티나무 보호수인 줄은 몰랐다"며 "가끔 시에서 나와 소독도 하고 그러는 건 봤는데 주변에 아무런 보호 시설 없이 방치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내판에는 이 보호수 관리자는 '이장'으로 돼 있었다. 일부 지자체에서 관리자를 '시장·군수'로 지정해 놓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보호수 관리자로 지정된 이 마을 이장은 지난해 참여예산 사업으로 언덕에 위태롭게 서 있는 보호수 주변으로 평탄화 작업을 하고 경계 시설물을 만들자고 건의했으나 시로부터 "사유지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장은 "어떻게 이장이 보호수를 관리할 수 있겠느냐"며 "시에서 예산을 좀 들여서라도 제대로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평소에도 병충해 방지를 위해 상시 관리하고 있었다"며 "다만 사유지다 보니 주변으로 제대로 보호 시설을 하지 못한 것은 맞다. 이른 시일 안에 주변 정리와 가지치기, 안내판 교체 등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