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함정 2007년 이후 대만해협 92차례 항해"
올해 들어 4월까지 벌써 4번 달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 해군 함정이 지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총 92차례 대만해협을 항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가 미국 해군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대만해협 통과를 미국 해군은 2007년 이후 92차례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군 함정이 가장 빈번하게 대만해협을 통과했던 시기는 2016년으로 12번에 달했다. 2016년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시기이다.
중국이 미국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때는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던 1996년과 2007년이다.
1996년 미군 항모가 대만해협을 통과했을 때에는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초래했고, 2007년에는 발끈한 중국이 거의 1년 동안 미국 해군 함정의 홍콩 정박을 허용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2017년 5번, 2018년 3번으로 미국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가 다소 주춤하는 듯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벌써 4번에 달한다.
미국 해군 함정은 올해 들어 1월 24일, 2월 25일, 3월 24일, 4월 28일 4차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지난달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미국 해군 함정은 구축함 2척으로 윌리엄 P. 로런스함(DDG-110)과 스테덤함(DDG-63)이다.
미 해군 7함대의 클레이 도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미국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가 빈번해질 때에는 미국이 중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대만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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