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총리 "대만 단교·중국 수교 검토"…도미노 가능성
독립 성향 차이잉원 정권서 5개국 단교…수교국 17개로 줄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17개 국가 중 하나인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총리가 중국과 국교 수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3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지난달 하순 솔로몬제도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 수립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연정 파트너와 상의해 "적당한 시기에 새 정부는 이 일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소가바레 총리가 "새 정부는 대만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외교 관계를 전환함으로써 커다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우리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대만에 대한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우리(대만)의 외교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대만과 솔로몬제도의 우의는 여전하다고 강조했고, 대만 외교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솔로몬제도와의 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각종 협력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솔로몬제도에 주재했던 호주 외교관 출신 제임스 바틀리는 솔로몬제도는 대만의 태평양 지역 최대 우방국인 만큼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수교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솔로몬제도는 이 지역에서 입지가 상당하다"며 만약 중국과 수교를 한다면 "그 의미는 매우 중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하순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독일의 소리(DW)를 인용해 대만의 남태평양 우방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대만의 태평양 지역 수교국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팔라우, 마셜 제도, 투발루, 나우루 등 6개국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권에서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등 5개국과 단교해 대만의 수교국은 17개국으로 줄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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