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험·빌드업·안정감…정정용호 수문장 경쟁 3파전
최민수 '테어 슈테겐'·이광연 '에데르송'·박지민 '노이어'…롤 모델도 제각각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1983년 세계청소년대회 '4강 신화'를 재현하려는 한국 U-20 대표팀에서 눈 여겨봐야 할 포지션 중 하나는 골키퍼다.
예선인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는 이광연(강원)이 주로 골대에 섰으나 본선을 준비하며 정정용 감독은 그를 포함한 세 명의 골키퍼를 시험대에 올려 주전 예측을 어렵게 했다.
3월 유럽 전지훈련에선 우크라이나, 프랑스와의 친선경기 때 박지민(수원)과 이광연을 차례로 기용했다.
사실상 본선 체제가 된 국내 최종 훈련 중엔 지난달 27일 FC 서울 2군과의 평가전 때 최민수(함부르크)가, 1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땐 박지민이 장갑을 꼈다.
정 감독은 훈련 기간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골키퍼의 역할이 매우 크다. 경쟁이 일어나면 좋을 것"이라며 여전히 특정 선수에게 힘을 싣지는 않았다.
2일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골키퍼 최민수, 이광연, 박지민은 각자의 특색을 살려 주전 경쟁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민수는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제 장점은 빌드업이다. 골키퍼를 잘 길러내는 독일의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최민수는 '골키퍼 강국'인 독일에서 경험을 쌓은 게 강점으로 꼽힌다.
그가 닮고 싶은 선수는 독일 출신이자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소속인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다.
현 대표팀 경험만 보면 앞서는 이광연은 '강심장'이 돋보이는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을 롤 모델로 삼는다.
184㎝로 세 명 중 가장 작은 그는 "근접 거리의 반응이 빨라서 방어 능력과 빌드업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원래 멘털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에데르송처럼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부분도 갖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매탄고 시절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어 '1호 고교생 K리거'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지민은 셋 중 막내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내세우고 싶다고 했다.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처럼 '여유 있게' 잘 막는 골키퍼가 목표다.
박지민은 "지난해 이운재 코치님에게서 위치 선정 등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면서 "지금 대표팀에서 함께 하는 형들의 장점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실전 모드'에 들어간 이들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도 색깔이 뚜렷했다.
이광연은 "이미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경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폴란드에 가서는 승부차기 연습에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민은 "운동 강도를 굉장히 높게 하고 있다"고 귀띔했고, 최민수는 "특별한 것을 하기보다는 루틴대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본선까지 남은 과정은 11일 뉴질랜드, 17일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 이들의 운명도 이 두 경기에서 갈린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