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최장신' 정정용호 공격수 오세훈 "피지컬은 자신 있어요"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피지컬로 압도할 수 있다는 느낌입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20·아산)이 주인공이다.
오세훈은 2일 정정용 감독이 발표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설 21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공격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1명의 선수 가운데 오세훈이 최장신이다.
U-20 월드컵을 앞둔 오세훈의 심정은 간절함이다.
울산 현대고 출신인 오세훈은 2017년 10월 울산 현대의 우선 지명을 받고 기대감 속에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매탄고 출신인 전세진도 우선 지명으로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더불어 고려대의 공격수로서 대학축구 U-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2016년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조영욱까지 K리그1 무대에 뛰어들었다.
오세훈도 커리어만 따지면 전세진과 조영욱에 못지않다. 오세훈은 2017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다.
특이하게 오세훈은 현대중 2학년 때까지 중앙 수비수였다가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93㎝에 달하는 장신으로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나 수비수로 활약하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길을 바꾼 것이다.
오세훈은 2015년 칠레에서 펼쳐진 U-17 월드컵 때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소화했다.
그는 기니와 조별리그 2차전 때 결승골을 꽂아 대표팀의 1-0 승리를 일궈냈다. 덕분에 대표팀은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특히 오세훈은 벨기에와 16강전에는 중앙 수비수로 교체 투입됐다가 다시 공격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멀티플레이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목을 받으면서 2018년 K리그에 진출했지만 프로의 무대는 냉혹했다. 오세훈은 루키 시절 단 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반면 2018년 K리그 데뷔 동기인 전세진과 조영욱은 펄펄 날았다. 전세진은 12경기에서 2골을 뽑았고, 조영욱은 데뷔 첫 시즌 32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울산에 입단하면서 '포스트 김신욱'이란 칭호를 받았던 오세훈은 끝내 생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올해 1월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로 임대됐다.
아산 임대는 오세훈에게 기회였다. 오세훈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8경기를 뛰면서 3골을 터트렸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한 성과였다.
이를 발판 삼아 오세훈은 정정용 감독의 신임을 얻으면서 당당히 U-20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됐다.
오세훈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들어 경기에 많이 뛰게 됐다"라며 "피지컬로 압도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피지컬은 충분히 자신 있다.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 등 세밀한 것을 보완하고 있다"라며 "큰 대회에 나서는 만큼 심리적인 부담도 크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은 특히 "아산의 박동혁 감독님도 1999년에 U-20 월드컵에 나가셨다고 말씀해주셨다.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셨다"라며 "심리적으로 힘들겠지만 이겨내라는 당부도 하셨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