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외국인 근로자 39만5천명…전국서 최고 증가율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인 지역 외국인 근로자 증가추세가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경인 지역 외국인 고용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경인 지역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12년 28만7천명에서 2018년 39만5천명으로 약 38%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5.5% 상승한 것으로, 전국(4.2%), 서울(1.6%), 비수도권(4.5%)보다 높은 증가세이다.
경인 지역 외국인 근로자 수가 증가한 것은 동일국적의 밀집지역이 많고, 제조업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데다 서울보다 거주비용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경인 지역 총 경제활동인구 대비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4.5%로 서울(3.7%), 비수도권(2.4%)보다 높다.
외국인 근로자가 종사하는 산업은 광·제조업 53.6%, 도소매·음식·숙박업 15.3%, 사업·개인·공공서비스 14.1%, 건설업 12.6%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비교해 광·제조업은 4.6%포인트 감소하고 건설 및 사업·개인·공공서비스는 각각 2.7%포인트, 1.7%포인트 증가했다.
건설업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증가한 것은 건설현장의 인력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7년 이후 방문취업 중국 교포 근로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건설 진출이 시작되면서 외국인 근로자만으로 현장팀이 구성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은 월평균 200만∼300만원 50.5%, 100만∼200만원 24.0%이고 3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 근로자도 12.1%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 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종사상 지위는 상용근로자가 57.2%로 가장 많다.
광·제조업은 상용직이 77.8%에 이르지만, 건설업은 일용직 근로자가 64.8%를 차지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012∼2018년 경인 지역 외국인 근로자가 정주형 외국인(사증의 반복갱신 없이 체류가 가능한 재외동포, 결혼이민자,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많이 증가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도 내국인 고용 감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면서 전기·운송·통신·금융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외국인 근로자가 저숙련 일자리에 분포해 숙련 내국인과의 경합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러나, 건설업에서는 외국인만으로 현장팀이 꾸려지고 있어 내국인과의 경합이 일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추정치로는 올해 외국인 건설근로자의 공급 규모( 22만8천명)가 내국인 인력 부족 규모(13만명)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내국인 인력난을 겪는 부문에 외국인력이 원활히 배치되도록 고용지원센터를 통한 일자리소개와 직업훈련 기회 제공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지역의 높은 외국인 비중이 성장기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용적 문화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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