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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잠든 소비심리를 깨워라…'창원 블랙데이'
'가정의 달' 대규모 할인행사로 소비 진작…10~70% 할인
백화점·대형마트·나들가게·거리상권 까지 자발적 참여
상인들 "지역경제 숨통 틔우는 계기" 기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에는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지역 맞춤형 대규모 세일 행사인 '창원 블랙데이'가 한창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다.
가정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맞춰 자녀, 부모에게 줄 선물을 사거나 여름옷을 사고 여유가 있다면 선풍기, 에어컨 등 여름 가전제품 사거나 바꾸려고 생각할 때다.
이런 점에 착안해 창원시는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대규모 세일 행사를 마련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본 따 할인행사를 '창원 블랙데이'로 명명했다.
블랙은 물건을 많이 팔아 기업이나 판매점 장부가 '적자'(red)에서 '흑자'(black)로 바뀐다는 의미다.
창원판 할인행사는 올해로 4회째다.
불경기로 움츠린 소비심리를 진작시키는 등 얼어붙은 지역경제 숨통을 틔우자는 의도로 2016년부터 매년 행사를 한다.
지난해까지는 대표적인 봄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열린 4월 초에 지역 상권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했다.
그러나 올해는 할인행사를 5월로 늦췄다.



시민들이 어차피 지갑을 열어야 할 기간인 '가정의 달'에 대규모 할인행사를 여는 것이 소비자와 상인들 모두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창원 블랙데이 행사는 시가 기획하고 지역 유통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창원시로부터 아무런 재정적, 행정적 인센티브가 없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상권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올해는 398곳이 동참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가전제품 할인점은 물론, 골목 슈퍼인 나들가게 70여곳, 농협 하나로마트 12곳이 참여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산부림시장·창동통합상가·부림지하상가·마산어시장·마산역번개시장·회성종합시장·반송시장·성원그랜드쇼핑·봉곡시장·도계부부시장·가음대상가·성원3차 종합상가, 상남시장 등 소상공인들이 주축인 지역상권도 참여했다.
의창구 용지 가로수 거리, 마산합포구 북마산 가구거리, 마산회원구 합성동 대현프리몰 지하상가 등 거리상권까지 합류했다.



참여업체별로 특정 상품을 10%에서 최대 70%까지 가격을 깎아준다.
창원시가 나눠준 블랙데이 리플릿을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전자쿠폰을 나눠주거나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 사은품, 식당가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1천원 균일가 행사, 1+1행사, 경품추첨행사도 있다.
참여업체들도 '창원 블랙데이'에 기대가 크다.
지하상가인 마산회원구 합성동 대현프리몰은 234개 점포 중 70%가량이 이번 블랙데이 행사에 동참했다.
대현프리몰 상가는 점포규약으로 연중 세일기간과 할인율을 정해 놓았다.
그러나 이번 블랙데이 행사 때는 점포별로 할인율을 자율에 맡겼다.
서인현 대현프리몰 대리는 "가정의 달이면서 계절이 바뀌는 기간이라 화장품, 의류 등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시내 곳곳에 블랙데이 기간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시 곳곳에 게시했다.
또 팸플릿 2만5천장을 찍어 5개 구에 5천장씩 배포했다.
창원 블랙데이의 효과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소상공인들은 창원 블랙데이가 매출이 큰 폭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불경기에 움츠러든 소비 심리를 자극해 지역경제 숨통을 틔우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철 마산상인연합회 회장은 "창원 블랙데이 행사가 손님들을 시장, 가게로 오게끔 하는 유인 동기가 분명히 된다"며 "점포나 판매 물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상 창원상인연합회장은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경쟁해야 해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지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는 된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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