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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기업 세일즈 '9박11일' 마라톤 외교…쿠웨이트서 시동
왕족 수행관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기업 특징은 온타임·온버짓"
자베르 총리 만나 총 150억 달러 규모 사업에 韓기업 참여 요청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오는 10일까지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공식방문, 포르투갈·미국 경유 등 지구 한 바퀴를 도는 9박 11일 경제 외교의 시동을 건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자베르 알-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의 회담에서 알주르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100억 달러), 알주르 북부 수전력 담수화 발전소 사업(40억 달러),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정비사업(7억 달러)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배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3개 사업의 총사업비 규모만 약 1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압둘라 신도시 건설 사업에의 한국 기업 참여, 서울대병원의 뉴자흐라 공공병원 위탁운영체제 구축 등도 요청했다.
특히 이 총리는 압둘라 신도시와 관련해 "한국의 판교 신도시급의 최첨단 신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다"며 적극적인 세일즈를 벌였다.
그는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인 '비전 2035'의 세부 실행계획을 논의할 '비전 2035 전략위원회' 설치·운영도 요청했다.
인프라 발전, 보건 서비스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비전 2035'에 한국 정부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이를 통해 우리 기업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 총리는 일정을 마친 뒤 순방 동행기자단과 만나 "그것이야말로 제가 기업들을 도와드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자 관계를 한·쿠웨이트만큼 내실 있게 해나가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이런 바탕 위에서 앞으로 쿠웨이트가 하려는 사업들에 한국이 동참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이번 순방 일정을 수행하는 탈랄 칼리드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영예수행관에게 "한국 기업의 특징을 2가지 소개하겠다"며 "온타임·온버짓(정해진 시간과 예산을 지킨다)"이라고 말한 일화도 소개했다.
탈랄 영예수행관은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의 조카로서 아시마주(州) 주지사와 영예수행관을 맡고 있다.
탈랄 영예수행관은 이 발언에 대해 "한가지 빼먹었다"며 "최고의 기술"이라고 덧붙여 말했다고 이 총리가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참여한 인프라 건설 현장을 찾은 이 총리의 복장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시공한 쿠웨이트시티 북부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식에 참석할 때 회색빛 정장에 푸른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총리가 교량의 색상인 회색과 주변 바다의 푸른색을 조합한 복장으로 직접 선택했다는 것이 총리실의 설명이다. 넥타이에는 자베르 코즈웨이의 주탑 모양인 돛단배 무늬들도 촘촘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뉴자흐라 공공병원도 방문했다. 2일에는 국내 기업이 참여한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현장을, 3일에는 인천공항공사가 위탁운영을 맡은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을 찾는다.
이 총리 순방을 계기로 쿠웨이트와 콜롬비아에서는 양국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된다.
각 나라에 34개 및 37개의 우리 민간기업과 공기업, 경제단체 대표들이 동행하며, 1대 1 수출 상담회도 열린다.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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