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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9천만 중국 농민공 노령화 가속…장거리 이주 기피 현상도
정부 정책과 경기침체 여파로 귀향하는 농민공 늘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3억명 가까운 중국 농민공(農民工)이 노령화하고 있으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심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현재 중국의 농민공은 1년 전과 비교하면 0.6% 증가한 2억8천83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공'(民工)으로도 불리는 농민공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를 의미하며, 개혁·개방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발전 원동력이 됐다.


국가통계국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농민공 가운데 50세 이상인 농민공은 22.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0세 이상 농민공의 비율을 1년 전과 5년 전에 비교할 때 각각 1.1% 포인트와 5.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6∼30세 사이 농민공의 비율은 5년 연속으로 감속했다.
젊은 세대 농민공은 대체로 전통적인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농민공이 고령화하면서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고향이나 인근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한 농민공의 평균 나이는 44.9세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는 농민공의 평균 나이(35.2세)에 비해 10살 가까이 많았다.
고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농민공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중국 정부가 농민공의 귀향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해 중국의 지방정부에 대해 귀향하는 농민공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중국 경제의 침체 여파로 연해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문을 닫는 공장들이 늘어나면서 농민공들의 귀향 현상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의 조사 결과 자신의 고향이나 인근 지역에서 일하는 농민공(농장 제외)은 총 1억1천570만명,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직장을 구한 농민공은 모두 1억7천2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우샤오핑(邱小平) 중국 인력사회자원보장부 부부장은 지난 1월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직장을 잃는 농민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제조업과 수출산업 중심지인 광둥(廣東)성 주장(珠江) 삼각주 지대의 경우 작년 농민공이 1년 전보다 186만명 줄어든 4천536만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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