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한국당 압박속 "대화하자"
홍영표 "한국당도 얻은 것 많지 않나…수용 가능한 것 충분히 수용하겠다"
한국당에 고발당한 의원들 '격앙' "얼척없다", "도둑놈이 대드는 형국"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민생·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6조7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각종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협조 없이 국회 정상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을 향해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50만명에 달하고 있다"며 "그 민심은 장외투쟁이나 발목잡기를 그만두고 제1야당의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국민들이 화나 있는 것은 국회에서의 난장판 때문"이라며 "한국당은 이를 보고도 달라지지 않고 광화문으로 나간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민주당은 한국당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열린 자세로 한국당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협의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그 일환이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으로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아니고 논의하자는 것인데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면서도 "일단 정리가 됐으니 협상 국면으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얻은 것도 많이 있지 않느냐"며 "'야성'을 회복하고 당내 단결을 강화하고 지지도도 35%까지 올라갔다. 이 정도에서 여야가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저로선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수용할 것"이라며 "모멘텀을 놓치면 서로 힘들고 무엇보다도 국민이 피해를 본다.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한국당으로부터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의원들은 격앙된 목소리를 이어갔다.
김한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해찬 대표 말대로 도둑놈들이 몽둥이를 들고 대드는 형국"이라며 "국회법을 어기고 난장판으로 만들고도 반성하지 않는 한국당. 맞고소로 물타기 해서 빠져나가겠다는 약삭빠른 생각이 이제는 안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기동민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에 고발당한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전라도 사투리에 '얼척없다'는 말이 있다. 진짜로 얼척이 없다"며 "이제 어느 당에서 곡소리 나는지 차분하게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저희가 한 것은 말밖에 없다"며 "증거가 있다거나 목격이 있다거나 하는 게 아니고 무작위로 추출된 명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같은 당내 여론을 감안한 듯 "국회 정상화와 연계시켜서 (고발 취하 등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나는 오늘이라도 (출두하러) 나가겠다. 저부터 모범을 보이겠다. 우리 당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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