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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 정신병원 '기사회생'…폐원 않고 도립의료원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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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 정신병원 '기사회생'…폐원 않고 도립의료원이 운영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의 폐원방침에 노조가 파업 예고로 맞서며 존폐 갈림길에 섰던 경기도립 정신병원을 경기도의료원이 맡아 운영하기로 했다.
30일 도에 따르면 도와 도의회, 보건의료노조 3자가 참여하는 '경기도립 정신병원 폐원 태스크포스(TF)'는 이날 4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 3자는 도가 5월 7일 위탁 운영 기간이 만료되는 도립 정신병원을 운영할 기관·단체가 나서지 않자 지난 2일 폐원방침을 결정했고, 4일부터 TF를 구성해 폐원 관련 문제를 논의해왔다.
도는 정신질환자 치료 관리 거점 기능을 공공의료 영역에서 맡아 정신보건체계 혁신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최근 폐원 여부 재검토에 나섰고, 이날 회의에서 폐원 결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TF에 참여한 3자는 이날 회의에서 폐원을 철회하는 대신 경기도의료원이 맡아 운영하고 기존 인력은 우선 신규채용하는 형식으로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시설은 기존 도립 정신병원 인근에 있는 서울시 소유의 옛 서울시립정신병원 건물과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옛 서울시립정신병원 시설은 현재 비어 있는 상태로 서울시와 사용 협의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도는 그러나 임대료 협의와 신규 임대 병원 시설에서 운영할 도립 정신병원 허가 절차, 병원 시설 리모델링 등에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7∼8월께 도립 정신병원을 다시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행 '경기도 도립정신병원 설치 조례'는 위탁·운영기관을 '정신질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의료법인'으로 제한하고 있어 5월 도의회 임시회에서 경기도의료원도 수탁기관으로 도립정신병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립 정신병원은 5월 7일 이후 위 수탁 기간 만료와 새로 임대한 병원 시설 리모델릴 등을 위한 일시적 휴업에 들어간다.
도립 정신병원은 폐원 결정 이후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돼 지난달 1일 155명이던 입원환자가 현재는 모두 옮겨진 상태다.
도 관계자는 "기존 병원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를 놓고 TF 회의를 한차례 더 갖고 세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에 있는 경기도립 정신병원(174병상)은 1982년 11월 개원해 지금까지 36년째 외부기관이 운영을 맡았다.
앞서 도는 월 3천만원씩 만성 적자에 시달린 수탁기관이 재수탁을 포기한 데 이어 후속 운영자 선정도 불발되자 폐원을 결정했다.
도내 정신의료기관 1만6천55 병상 중 2천500여 병상이 비어 있는 등 공급 과잉 상태라는 점도 폐원 결정에 이유로 제시했다.
gaonnu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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