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예술계 5·18 조명 활발…5월 내내 '민주의 외침'
5·18 민주광장, 아시아 문화전당 등에서 5·18 다룬 전시·공연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다시 찾아온 5월, 광주 문화예술계의 눈과 귀가 39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운동에 쏠린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5월 광주의 아픔, 정신 계승 메시지를 다양한 화법과 변주로 표현한 공연, 전시 등이 잇따른다.
1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5·18을 다루는 관객 참여형 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오는 4∼6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ACC) 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던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하고 극공작소 마방진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관객이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를 수동적으로 감상하지만 않고 작품에 참여해 극적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제작·출연진은 내년 5·18 40주년에 맞춰 완성도를 높여 다시 공연하기로 했다.
놀이패 신명은 오는 3일을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 오후 5·18 민주광장에서 '언젠가 봄날에'를 선보인다.
1980년 당시 행방불명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끝나지 않은 아픔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최근 4회 공연에 1천200여명 관객을 동원하면 지방 공연의 저력을 보인 광주시립극단의 '달빛 결혼식'에서도 5·18은 주요 소재였다.
달빛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합성어, 결혼식은 두 지역의 화합을 상징한다.
모두 11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작품은 영·호남 지역감정과 지역 차별의 여러 에피소드를 경상도 처녀와 전라도 총각, 전라도 고참과 경상도 졸병, 프로야구, 지역당, 5·18 등으로 풀어냈다.
민주광장에서는 이날부터 31일(4·17·21·25일 제외)까지 상설 거리 음악제 '오월의 노래'가 진행된다.
국내외 62개 팀, 400여명 문화예술인이 참여한다.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민중가수, 인디밴드, 뮤지컬, 국악, 합창, 뮤지컬 공연과 시 낭송 등이 이어진다.
오는 18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는 전통 예술 공연 '대동해원'(大同解寃)이 선보인다.
오월 대동 정신을 상생과 화합의 시대로 잇자는 바람을 담는다.
민중음악가로 알려진 박종화 씨는 오는 2∼8일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노래와 함께하는 박종화 서예전-임을 위한 행진곡' 전시회를 연다.
'투쟁의 한길로', '바쳐야 한다' 등을 작곡한 박씨의 서예가로서 7번째 전시회다.
전시회는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서예와 영상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여전히 무겁기도 하지만 39주년을 맞으면서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경쾌하게 광주 정신을 다룬 작품들도 많아졌다"며 "연령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를 수 있을 만큼 표현방식도 다양해졌으니 전시와 공연을 통해 5·18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