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깊어진 젊은날의 노래…정태춘-박은옥 오늘 새앨범
7년만에 신곡 담은 '사람들 2019'…딸과 부른 '이런 밤'도 수록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30일 낮 12시 새 앨범 '사람들 2019'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2012년 앨범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이후 7년 만의 신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연남 봄날'과 '외연도에서' 신곡 2곡과 정태춘 2집(1980) 수록곡을 딸 정새난슬과 다시 부른 '이런 밤', 8집(1993) 수록곡 '사람들'을 새롭게 개사한 '사람들 2019' 등 8곡이 수록됐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반주로 목소리와 가사의 집중력을 높인 앨범으로 청년의 고백 같던 정태춘 보컬은 세월에 단련돼 낮고 깊어졌다.
'연남 봄날'은 지난해 새 보금자리 마포로 이사한 부부의 가족 이야기가 담겼다.
정태춘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가족을 위해 쓴 노래"라며 "우리가 몇 년 간 힘든 일이 있었는데 가족이 봄기운을 느끼며 새 출발 하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외연도에서'는 정태춘이 과거 한 방송사 여행 프로그램 출연 때 대천 앞바다 외연도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만든 노래다.
다시 부른 곡 중에선 '사람들 2019'가 눈에 띈다. '사람들' 가사에 담긴 지인들의 실명과 비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통계가 2019년 현재의 이름과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밖에도 '이런 밤'과 '고향', '나그네'는 1980년대 정태춘과 박은옥 음반에 실린 곡들이며, 10집(2002)에서 박은옥이 부른 '빈산'은 정태춘 목소리로 다시 실렸다.
앨범은 부부의 40주년 기념사업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일환으로 부부의 딸이자 뮤지션인 정새난슬의 권유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새난슬은 "나이 들어 아빠 목소리가 더 좋아졌으니 지금 목소리로 젊은 시절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가적인 '음유시인'이자 사회 모순에 저항한 '노래 운동가' 정태춘은 1978년, 정태춘의 걸음에 맑은 음색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은 동반자 박은옥은 1979년 데뷔했다. 정태춘은 박은옥의 40주년에 맞춰 이를 함께 기념하기로 했다.
부부는 앨범 발매와 함께 30일~5월 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국투어 '날자, 오리배' 서울 공연을 연다. 이어 부산, 전주, 창원, 강릉, 대전, 성남에서 관객과 만난다.
앞서 40주년 기념 사업단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정태춘 박은옥 40주년 기념전: 다시, 건너간다'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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