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대사 "정상회담 푸틴-김정은 간 개인적 '케미' 생겨나"
"역사적 회담…많은 문제서 양측 입장 비슷하거나 일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주 러·북 정상회담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에 개인적 '케미'(궁합)가 생겨났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가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러·북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평양에서 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한다. 과장 없이 역사적인 정상회담이었다"면서 "이는 양국 지도자의 첫 번째 회담이었으며 내가 느끼기로 회담 과정에서 두 정상 사이에 개인적 케미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정상은 공식 회담과 비공식 면담 등을 합쳐 전체적으로 약 5시간을 대화했다"면서 "(두 정상이) 솔직하게 양자 및 국제적 의제 등을 논의했으며 많은 문제에서 양측의 입장은 비슷하거나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마체고라는 이어 "다소 흥분된 기분으로 낙관주의를 품고 평양으로 돌아왔다"면서 "내 앞엔 정상들 간에 이루어진 합의사항 이행에 착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여러 분야에 걸친 중요한 합의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정상들 간 합의사항에 대해 상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첫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부터 약 3시간 동안 단독 및 확대 회담을 잇따라 열었으며, 뒤이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위해 마련한 공식 연회에서도 대화를 계속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양국 경제 협력,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등에 대해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체제 안전에 대한 국제적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6자회담 틀이 유용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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